무념무상
11월 제주 여행 下 본문
둘째날은 여행 계획을 했을 때부터 점찍어둔 한림공원에 가기로 했다.
나는 공원, 수목원, 자연휴양림 이런 곳을 좋아한다. 좋은 공기에 목말라 있는 사람임.ㅋㅋㅋㅋ 바다보단 산을 좋아하고 나무 냄새와 나무 그늘을 좋아한다. 그래서 숙소 중심으로 지도를 둘러보던 중 한림공원이 눈에 띄더라고. 그래서 찜했다. 일기예보에선 이날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비올 기미는 보이지 않아서(하지만 예보가 있기에 우산은 챙김) 예정대로 출발.
숙소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조식이 없었다.ㅜㅜ 물론 딸린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문을 9시에 열더라고.. 난 9시에 출발할 생각이었기에 그냥 고이 주린 배를 움켜쥐며...(안 그래도 전날 사발면이라도 하나 사둘까 말까 했었는데...샀어야 ㅠㅠㅋㅋㅋㅋ) 아! 그래도 전날 카페에서 사온 파운드케익이 있어서 그걸로 간단하게 때웠다. 완소 파운드케익..
이날 202번 버스의 위대함을 알았다. 202번 버스를 타고 종일 이동했기 때문이지...
제주의 버스를 확인하려면 이 사이트 ( http://bus.jeju.go.kr )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 노선 선택하고 검색하면 시간표도 볼 수 있고 굵직한 경유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게다가 그게 아니어도 정류장에 출도착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서 정류장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거기다 시간보다 버스가 더 빠르다 싶을 경우 기사님들이 적당한 속도로 조절을 해주셔서 어지간하면 버스를 놓치지 않았다. 예정된 도착시간보다 버스가 먼저 떠나버릴 일은 없다는 소리다. 내가 아침에 한림 가려고 카맵에서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는데 5분 남아서(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하는 시간과 맞먹음) 엄청 열심히 빠른 걸음+뛰었는데 그 시간에서 좀 더 지난 시간에 버스가 와서 무척이나 다행이었다...........
위에 썼듯이 버스는 카카오맵에서도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 그런데 이날 오후 2~3시인가 그 사이에는 점검이라고 카맵에서 버스 실시간을 볼수 없었는데 정류장에서는 버스 표기를 하니까 문제 없이 목적지로 갈 수 있었다.
한림공원은 나름 사진 스압
◆ 한림공원
관람료 : 15,000원(19~64세 성인기준)
(참고)예약사이트들을 통해서 미리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
때마침 국화축제 기간이더라고. 그래서 예쁜 국화도 실컷 봄. 난 밤눈이 좀 어두워서 힘들었는데 그거 제외하면 괜찮았다. 내 앞에 외국인 노년층? 커플분이 계셨었는데 여성분이 너무 어두워서인지 들어갔다가 무섭다고 나오셨음. 겁이 난다면 딱 이 때 포기하는게 좋다. 여기 동굴이 세곳 있는데 중간에 탈출할 수 없어....... 3곳 다 돌아야함....ㅋㅋ큐ㅠㅠㅠㅠ
동굴이라기보다 굴에 가까울 정도로 짧아서인지 따로 모자나 그런건 없었다. 가벼이 둘러보기 괜찮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오솔길이다. 중간 중간 오솔길이 무척 많았는데 내가 오솔길을 좋아해서 제법 원없이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코스가 짧아서 발이 아플 정도의 거리는 아니었지만 다른 때를 보더라도 저런 길은 발이 아프지 않고 편안해서 좋아하는 길이다. 역시나 이곳도 폭신하고 편안하게 좋았던 길.
아쉬웠던 점은, 새들이 너무나도 작은 새장에 갇혀 있었다는 거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데 괜히 미안했다. ㅠㅠ 아쉬운 부분.
이곳저곳 둘러보고 나면 한림공원 가운데에 '재암민속마을'이 있다. 신기한 게 길에 공작이 아무렇지 않게 다닌다. 처음에 그거 보고 놀랐는데 세상에.... 식당에서도 공작이 ㅇㅅㅇ;; 당황쓰.
원래도 민속마을을 좋아해서 때마침 구경하던 도중에 어딘가에서 음식냄새가 기똥차게 풍기는 거다. 그래서 넘 배고파서 환상인가? 생각하고 냄새나는 곳으로 걸어가니 식당이었다. ㅋㅋㅋㅋ 메뉴는 단출했다. 흑돼지 뭐였더라, 그거 메뉴랑 몸국이랑 있었는데 난 몸국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먹기로 하고 주문. 테이블에 주문 태블릿이 있어서 그걸로 했다.
음식도 로봇?이 가져다줌. 그런데 하나 아쉬웠던 거! 그 로봇이 가져다줄 때 쟁반을 테이블 쪽에 두면 좋았을텐데... 의자쪽을 향해 돌아서 서있는 통에(설명을 어찌해야하나 ㅠㅠ) 내 입장에선 좀 불편했다. 왜냐하면 내가 앉은 자리의 맞은편 의자를 향해서 쟁반을 내밀었기 때문... 이미 자리도 다 잡고 짐도 다 푼 상태라, 이거 땜시 굳이 자리 옮기기는 귀찮아서 일단 내버려뒀는데 좀 당황했음=_=ㅋㅋㅋㅋ 대부분 이거 탁자를 향해서 쟁반의 방향이 향하지 않나 ㅋㅋㅋㅋㅋ 이게 조금 아쉽.
몸국은 처음 먹었는데 매우 맛있어서 놀랐다.ㅠㅠ 뽀얀 국에 매콤함. 완전 내 취향. 진심으로 맛있게 먹었다. 김희선몸국 맛있다고 추천 받았는데 나중에 한 번 가봐야지 다짐해봄.
다 먹고 둘러보니 일단 너무 걸어서 힘들어가지고 ㅠㅠ(평소 걷기 많이 해야게쓰어... 쓰레기 체력 무엇 ㅠ) 결국 적당히 마무리 하고 한림공원을 나섰다. 좀 아쉬웠던 게 수국정원도 있고 왕벚꽃 동산도 있는데 겨울이라 막아뒀더라고. 벚꽃은 별 관심 없는데 수국은 좋아하니까 나중에 겨울 아닌 때에도 오게 되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제 다음 목적지로.
◆ 금능해수욕장
관람료 : 무료
바다보단 산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제주의 바다는 좋아한다.ㅋㅋㅋㅋㅋ 제주 바다색은 이쁘니까... 제주바다를 처음 봤을 때의 그 감동 아직 못잊어.....ㅋㅋㅋ 정작 숙소 근처의 애월 바다는 구경을 거의 못해서 아쉽지만(그래서 나중에 가면 제대로 둘러보리라 다짐..ㅠㅠ).
한림공원에서 버스로 한정류장만 걸으면 바로 금능해변이 나온다. 처음엔 금능해변을 갈 생각이 없었는데 이때! 카맵이 점검중이라고 버스를 안보여줘서 ㅠㅠ 거기다 제주버스 사이트의 시간표 대로면 이때가 또 시간이 어정쩡한 때더라고. 글서 어쩌지?하다가 바다가 보이는 거 같아서 시간이야 널럴하니깐 바다 보러가자~ 하고 감.
그리고 여기서!! 기막힌 우연이 생성됐는데. 아, 별건 아니고(긁적).. 집에 와서 제베원(내가 계속 주구장창 얘기한 현재 마이돌은 제베원임. 참고로 하오빈 최애) 영상을 다시 쭉 보다가 갑자기 캠프제베원이 보고 싶어서 보았다. 23년도에 나온 프로인데(꼴랑 3회 짜리임) 거기서도 두번째 행선지로 제주도 갔거든. 가서 성한빈, 리키, 김규빈이 투명카약을 탄 곳이 바로 저기였다!
그전엔 그냥 보다가 여행 다녀와서 다시 보니깐 갑자기 '금능해수욕장'이란 단어가 보이는 거다. 그래서 유심히 보니깐 비양도가 동일했다. 저기 있는 야자수들도 그렇고. 그래서 오오! 하고 뒤늦게 기분 좋아짐.ㅋㅋㅋㅋ 헤헷 단순한 수니=_=ㅋㅋㅋ
이날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파도가 장난 아니었다. 성난 파도를 한껏 감상하며 해변을 돌았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에 와서 보니 웬일? 202번이 5분 뒤 도착이라는 거다. 나의 다음 목적지는 '산방산 탄산온천'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시간표를 확인했다. 정류장에 노선이 나와 있었는데 정류장명이 보이지 않아서 ㅠㅋㅋㅋㅋ 시간대를 확인함. 왜냐면 202번이 노선이 2개거든. 사계를 경유하는 노선이 있고 안하는 노선이 있다. 탄산온천을 가는 건 사계를 경유하지 않는 노선이다. 사계를 경유하면 산방산을 가고 경유하지 않을 시, 탄산온천을 감. 시간표 상에서 지금 오는 버스는 사계를 경유하지 않는 노선이라 타는게 맞긴 했다. 그래도 일단 정확한건 기사님께 물어보면 되니까 기다림.
시간이 되어서 버스가 도착하고 기사님께 탄산온천 가느냐고 물었더니 간다고 대답해주심. 오케. 그럼 타는 거지. 거기까진 가까운 거리는 아니라 버스 안에서 쉬기 적절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참고로 카맵에서 길찾기 하면 대략 맞게 찾아주긴 한다. 가령, 지금 내가 기다린 버스가 탄산온천을 경유하지 않는 버스였다면 지금거 타지 말고 10몇분 뒤 것을 타라고 나온다. 202번 버스는 대략 15분 간격이라 이정도면 나에겐 적당한 간격이다. 우리동네가... 버스 시간 텀이 극과극이라 어떤건 5분 간격인데 어떤건 15분 간격 어떤건 50분 간격이거든=_=ㅋㅋㅋㅋㅋ 내가 제일 자주 애용하는 애정 버스는 14~16분 텀이라 비슷해서 나쁘지 않았다.ㅋㅋㅋㅋ 나름 내 체질엔 최적화 ㅋㅋㅋㅋ
아 가는 길에 보니까.. 대정읍쪽이 오후 바다가 정말 끝내주게 이쁘더라.......... 다음에 오면 이쪽에 숙소를 잡아볼까?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정말 존예였음. 근데 사진을 안찍었네...=_=ㅋㅋㅋㅋㅋ 버스 차창에 가리니깐 그 맛이 안살아서 못찍었다. 나중에 직접 보고 찍으리!
◆ 산방산 탄산온천
입장료 : 14,000원(19~64세 성인기준) 이용시간 4시간 초과하면 추가금액 있음.
아 이때... 내가 생각을 잘못한 게, 한림공원은 당시 카맵 예약하기로 해서 좀 저렴하게 봤는데(11월 비수기라 할인이 좀 좋았던 듯) 탄산온천은 기본 표시해둔 가격이 싸서 그닥 안비쌀줄 알고 그냥 가서 현장결제하지 뭐~ 하고 가버린 것. 근데 가니깐 실제론 만사천원 이었다.ㅠㅠ 이게 카맵 예약하기에선 소인-_-가격인지 여튼 가장 싼 가격이 외부에 표기되어서.. 내가 착각했던 것. 그래서 에이 뭐 그럼 어차피 할인 많이 안됐겠네 했는데 그래도 제법 쏠쏠하게 된거 같은데 ㅠㅠ 나님 왜그래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고로, 한림공원 네이버 예약하기로 들어가면 한림공원+탄산온천 패키지가 있다. 마음에 드는 코스로 예약하면 됨. 나는 원래 온천 해도 오래 있는 편은 아니라 4시간이라고 해도 1시간이면 끝이다. 탕이 많으면 2시간은 비빌수 있는데(탕 옮겨다니는 재미로) 탕이 엄청 많은 곳도 아니라 그냥 적당히 풀고 나옴.
왜 온천 건물을 찍지 않았을까.... =_=ㅋㅋㅋㅋ
이쯤 회사일로도 너무 피곤하고 가볍긴 하나 어쨌든 쌓인 여독 때문에라도 무언가 풀어줄 수 있는게 필요해서 잡은 코스였는데 만족스러웠다. 역시 온천 최고! 아! 참고로 일회용 샴푸 린스 바디워시를 샀는데 샴푸가 너무 안뜯겼다...ㅠㅠ 아무리 난리 쳐도 안뜯어져서 결국 샴푸는 버리고 비누로 머리 감음. 린스 샀으니 망정이지.....ㅠㅠ 이날 온천욕의 유일한 오점이었다... 참고로 내가 악력이 약한 탓도 있긴 하다. 그래도 린스랑 바디워시는 무난히 잘 뜯겼다는 점...ㅠ 샴푸 힘들었어.. 그리고 결국 실패.
온천 오는 길에 버스 타고 오면서 지도를 보니깐 여기 오는 길목에 추사 김정희 선생 유배지가 있더라고? 버스가 있는 길이긴 했으나 버스 여행 하는 김에 걷지 언제 걸어보겠나 그래서 걸어감.
가는 길에 갈대가 무척 멋있어서 찍었다.
멋있지 아니한가. 즐거운 산책이었다.
◆ 추사유배지
관람료 : 무료
정리도 잘되어있어서 좋은 곳이었다. 첫날과 이날 보면서 느낀 게 제주의 **관들은 정리가 무척 잘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첫날 주정공장 4.3역사관도 그렇고 이곳도 정리가 무척 잘 되어 있었다. 그저 명필인 분으로만 알았는데 그 외 모르던 점들을 잘 알 수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유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건 ^^ 그때에도 상대 가문의 질투로 억울하게 귀양을 갔다는 건데.. 역시 ^^;; 싶었다.. 열폭으로 음해하는 인간들 징글징글 하다. (이분야 최고 피해자는 울 이순신제독... 크흡 생각만해도 눈물이...)
내가 잘 몰라서 우선은 유배지 가옥을 둘러보고 추사관을 둘러보았는데 동선을 보면 추사관을 보고 유배지 가옥을 보는 게 더 좋다.
추사관은 지하에서부터 관람해서 지상1층 출구로 나가는 동선이고 그 출구를 나서면 바로 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익한 곳이었다. 즐겁게 관람한 후에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숙소로 가는 202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어서 바람을 맞으며 정류장으로 향했다.
셋째날.
이날은 아침부터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한 게 없다.ㅠㅠ
조금 후회하는 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차라리 일찍 퇴실 해서 시내를 빨리 가던가 아니면 아예 숙소 근처에서 뭐라도 하던가 했어야 했는데.. 그냥 바람 소리 때문에 숙소에서 띵가거린게 전부.ㅠㅠㅋㅋㅋㅋㅋ
근처에 애월 해안 도로가 있어서 숙소를 애월쪽에 잡은 것도 있는데..바람 무섭다고 결국 구경을 포기한 것. -_-;;; 원래도 짐을 들고 이동할까 했는데 (구경하면서 걸으려고) 근데 짐을ㅋㅋ 들고 이동하기엔 바람이 너무 쎄고, 그렇다고 숙소에 맡기고 한바퀴 돈 다음 다시 와서 찾아가면 번거로울거 같아서 그냥 결국 놀다가 시간 거의 다 채워서 퇴실함.
이때는 짐도 있고 해서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타고 공항 가서 다시 수하물 보관소에 짐을 맡긴 후 다시 시내를 둘러봄. 이때 코스는 그냥 별 거 없어서 쓸 게 없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야커피랑 섬조각은 들러서 추가로 살것들은 샀다=_=하하... 정처 없이ㅋㅋㅋ 돌아다니다 도두동 무지개 해안 도로를 갔다. 이때도 내가 잘못 생각한게 ㅋㅋ 시내에서 배고팠어도 밥을 먹지 말았어야 했다.ㅠㅠ 가서 도두동 돌아다니다 먹었으면 딱 됐을텐데.. 아쉬워.ㅋㅋㅋㅋㅋ
◆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
관람료 : 무료
난 여기도 이번에 여행 준비하면서 처음 알았다.ㅋㅋㅋㅋ
엄청 특별할건 없는데 적당히 이쁘고 물멍하기 좋았다. 거친 바람을 맞으며 '내일 회사 가야 해.. 싫다ㅠㅠ'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여기 엄청 걸었는데... 좀 더 걸었으면 폴바셋 있더라고. 왜 지도에서 못봤지 ㅠㅠ 버스 시간 땜시 정신이 없었나봄ㅋㅋㅋㅋ 이게 내가 탈 비행기랑 버스 시간이 맞는 게 없어서 고민을 좀 했다. 물론 당연히 시간 안 맞아서 택시 탐ㅋㅋㅋ 다음엔 폴바셋으로...
집으로 가는 길
마음에 드는 해질녘 풍경을 보며 집으로..
아... 마음이 어수선해서 그런지 또 가고 싶다.ㅠㅠ
다음에는 오늘 경험을 참고해서 좀 더 잘 돌 수 있게 코스를 짜봐야겠다. 예쁜 제주야 안녕. 다음에 봐.
※ 사진은 라이카 TYP113 과 아이폰15를 사용해서 찍음.
(매우 똥손인 자...)
카메라들아 미안해..
'사는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제주 여행 上 (1) | 2024.12.08 |
---|---|
햄찌 그립톡 후기 (0) | 2024.11.26 |
누텍스처 수분크림 (1) | 2023.10.17 |
블로그가 있었네.. (0) | 2023.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