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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의 물결- 아 캔 스핔.. 본문

스포가득

아쉬움의 물결- 아 캔 스핔..

무감 2017. 9. 24. 19:17



(스포 한가득)




나문희 때문에 보러갔다.


좋지만 참 아쉽기도 한 영화다. 다 보고 난 뒤 나의 감상은 그렇다.



일단, 영화가 간간히 재미 없다. 착한 영화를 표방하고 싶어서 이렇게 지루하게 만든것인지 아님 그냥 역량이 그정도인건지. 요즘 내가 매번 하는 말인데 재미있다고 무조건 작풍섬 없이 상업적인 거 아니고 지루하다고 무조건 작품성 있고 좋은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함. 근데 요새 은근히 저런식으로 연결이 되는게 종종 있는 거 같음. 뭐, 나랑 취향이 달라서 내 보기엔 지루한 영화가 존잼인 사람들에게 머라는 건 아니고. 뭔가 끓는점의 온도가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나와 다른 온도점이 요샌 더 메인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음.



그렇다고 내게 이 영화가 매 순간 지루했단 건 아니고 ㅋㅋ 때때로 대체 이걸 왜 넣었지? 하는 잔가지가 많은 영화라는게 더 맞겠다.



흐름을 끊는 쓸데 없는 유머 코드가 너무 많다. 더불어 이 모든 것을 다 일관되게 관통하는 문제는 영화의 연출과 흐름이 그동안의 식상한 한국영화의 몇몇 코스를 그대로 밟는다는 데에 있다.



시작 장면부터 조금 갸우뚱했던 게 박민재가 전철에서 남자랑 마주보고 불편하게 가는 장면은 굳이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거기서 문자 확인하는 거던데 굳이 그런 상황 없이 문자만 잠깐 확인하는 걸로도 넘어갈 수 있고, 그리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장면 자체도 쓸 데가 없었다. 그런 상황이나 설정은 민재의 성격을 설명하는 부분인데 다 보고 난 다음에 정말이지 성격과 별 관련 없어 보였거든.



나는 초반에 '선배가 혀를 내두를 만큼' 본인의 물건을 챙겨와 착착 정리하던 것도 그렇고 회식에 오래 있지 않고 가버렸단 문자를 받은 박민재는 그렇기에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융통성 없는 사람이고 그래서 나옥분의 민원도 원칙대로 받고 그와의 관계성도 원리원칙에 입각해서 마주치다보니 좁혀질 줄 알았다. 물론 민원을 받은 건 어느정도 그 부분과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 박민재는 그 초반에서의 '옆 사람도 혀를 내두룰 정도로 깐깐해 보이는' 사람이 아닌 그저 규칙대로 하되 적당히 타협하는 속물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물론 여기까지 와서 다시 보자면 어제 왜 거기서 갔냐고 하는 문자는 민재가 사람들과 적당히 얽히고 그 이상은 거부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좀 TMI스러웠음. 심지어 좀 불편했던게 ㅋㅋㅋ 전철에 흔들리면서 맞은편 남자랑 묘하게 닿을락 말락 하는 장면. 정말 쓰잘데기 없다.... 그런 신체접촉(?) 유머.. 이제 한물 가지 않았나요.


더불어 선배들과 인사를 한 이후에도 송주임(정확한 호칭이 기억 안난다;;)이던가? 그 사람이 구급이네 팔급이네 얘기하는 것도 좀 굳이 왜 저런 대사가 유머랍시고 들어가야하지? 의아했다. 위에 쓴 신체접촉아찔상황(?)이라던가 공무원 급 가지고 살짝 신경전 벌이는 것 같은 그런 대사는 궁극적으로 레벨링이 근거하는 거라고 본다. 저것도 굳이 남과남이 닿을것처럼 아슬아슬하게 해서 웃음을 유도하는 거.. 흠... 좀 그랬다. 남녀든 남남이든 여여든 낯선이와 저런 식의 밀착감은 불편한 것이다. 그걸 웃음 코드로 넣었단 게 너무 촌스럽고. (나는 내가 촌스럽기 때문에 촌스럽단 말을 안 좋아하지만 여기선 좀 자주 써야겠다.ㅋㅋㅋㅋㅋ )송주임이 인사할때 팔급 구급 얘기 하는 것으로 웃음을 유도하는 것도 촌스럽다. 착한 영화라면 그런 레벨링에 근거하는 것도 없해야 하는거 아닐까. 정말 착한 무공해를 주장하고 싶다면.



그러나 요 불쾌한 유머는 영화를 보는 내내 중간 중간 뚝뚝 흐름을 뚫고 무단칩입한다. ㅡ.ㅡ



송주임의 박주임을 향해 껄떡대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을 웃음소스로 만드는 유머는 이제 너무 촌스럽지않나;; 그걸 비롯해서 계단에 계단을 오르면 칼로리 빠진다는 스티커 붙이는 것도 너무 용량 낭비다. 정말 필요한 민원은 챙기려하지 않고 공무원이 이런일에 에너지를 축내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표현의 방식이 모자랐거나 혹은 불필요해 보였다.



그런 장면들이 필요해 보이려면 그게 매끄럽게 전장면에 걸쳐서 이어지고 나중에라도 그로 인한 떡밥이 풀렸을 때의 얘기다. 앞 뒤 내용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그저 툭 던지기 식의 오래된 유머.............. 착한 영화에서 꽤나 안 착하다. 그것만 빼고 상영시간 줄였어도 훨 깔끔했을 듯.




민재의 캐릭터도 좀 의아했다. 여기서 진짜 소우 말해 캐붕하고 의뭉스러운 점이 많았지만 그건 제하고(솔직히 저런 장면들 때문에 집중력이 깨져서 다 보고나서 내용이 머릿속에서 많이 날아갔다. 그래서 일일이 적을 수가 없고 적기에도 기ㅜ찮고.)  박민재가 나옥분의 영어쌤이 되는 계기도 너무 한국스러워서, 특히나 내가 요즘 정말 싫어하는 집밥 코드라서 더욱 실망-_-



영화 보면서 설마 집밥 때문에 영어쌤 되는 건 아니겠지? 했는데........ 맞았다-_-;; 뭐 여기서 그나마 칭찬할 요소라는 건 밥에 집착하는 민재를 그나마 간간히 웃기게(좀 집착 쩔게 먹고 어찌 보면 살짝 게걸스럽게도 먹는 먹방예능 같은 장면) 집어 넣으면서 ㅋㅋㅋㅋㅋ 얘가 밥에 집착하는가? 그런 집밥 해주면 넘어가겠는데?라는 생각을 들게끔 했다는거? 왜냐면 그래도 그게 내용 면에서 나름 자연스레 앞뒤 구색이 맞으니깐??????? 응..그러하다.



대체 엄마나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지 않으면 죽는 병에라도 걸린 건지 이놈의 집밥 키워드는 정말 지겹게도 여기저기 나온닼ㅋㅋㅋㅋㅋㅋ 내가 차후에 따로 적겠지만 나는 집밥 키워드가 너무너무너무 공감이 안가.ㅋㅋㅋ 초기 의도는 젖혀두고 언제부턴가 그게 '어머니가 해준 내 가족이 있는 집의 밥'이라는 포괄적인 의미가 되었는데, 애초에 우리집은 엄마보다 아빠가 살림을 더 잘한다-_- 어머니 글썽글썽 집밥 아련 ㅠ 이런 키워드 존나 공감이 안간다고 ㅋㅋㅋㅋ 너는 안가도 나는 가- 한다는 사람에게도 좀 ㅋㅋ 짜증난다 ㅋㅋㅋㅋㅋ 엄마를 그냥 순수하게 엄마로 그리워해라. 이건 그냥 밥 해주는 사람이 그리운거지 엄마가 그리운거 같지 않다고 ㅋㅋㅋㅋ 존나 한국인의 전통적인 어머니상과 거리가 아주 머나먼, 집밥 못하는 우리엄마에게 요새 집밥 소재가 많다고 했더니 기분 나빠하며 '엄마가 밥만 해주는 사람이야?'하고 짜증냈다............


내가 사는 원룸에서 라면만 끓여 먹어도 그것은 집밥입니다. 이 진절머리가 나는 집밥에 대해서는 차후에 쓸 테니 여기까지 하고.



어쨌든 설마 했던 그대로 집밥의 위력으로(사먹는 게 얼마나 좋은데 ㅅㅂ..ㅠㅠ 배달음식 만세. 식당밥 만세ㅠㅠ) 박민재는 나옥분의 영어쌤이 된다. 굳이 이걸 그렇게 길고 너저분하게 풀었어야 했나 싶다.



나옥분의 캐릭터도 그렇다. 할머니에 대한 캐릭터는 왜 억척스러움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가. 억척스러움+그러나 알고보면 아픔을 간직한... 이 설정도 좀 뻔하지 않냐. 물론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 무조건 우울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로 오히려 나옥분 보다 친구인 정심의 캐릭터가 더 당차고 매력있어 보여서 문제였지. 지금은 제목도 기억이 안나는데 예전에 정혜선님이 주인공으로 해서 특별드라마를 한적이 있다. 당연히 그때도 예전이라 대놓고 그 소재는 아니었지만 그걸 감추고 살아온 할머니가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 극중 캐릭터는 억척스럽지 않았고 단아했다. 뭐 굳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한다 이건 아니지만 굳이 맨날 드라마에서도 보는 억척할머니를 여기서도 또 주인공으로 봐야하나 싶은 아쉬움이 남아.



멀기 갈 거 없이 '굿바이 솔로'에서 나문희가 했던 연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좀 더 다채로운 캐릭터로 옥분을 설정할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는 건 피할 수 없다.






또 마음에 안 드는 건 작위적인 흐름.


나옥분의 캐릭터에 대해서 사람들이 그 전까진 박박대다가 과거 얘기에 한번에 눈녹듯이 이해하게 되는 것도 좀 ㅋㅋㅋ 너무 억지설정 같다. 그거 솔직히 말해서 동정이잖아. 그 전까지 거의 또라이 취급하면서 거의 진주댁 외의 사람들은 '저 할머니가 또 ㅉㅉ'의 분위기였는데 ㅋㅋㅋㅋ 그게 어쩜 그렇게 눈녹듯이 사라지냐. 그걸 마음아픈 이를 향한 위로, 동정으로 해결하려 드는 자세가 불쾌하다. 그 흐름에서 좋았던건 딱 하나. 진주댁이 왜 진즉 말하지 않았냐고 하는 그 장면 정도였다. 진주댁의 캐릭터는 그래도 꽤 일관성이 있어서 영화 보는 내내 감초 같아서 좋았다. 그 외엔...


특히 족발집주인과의 이야기도 너무 조각 조각이야. 둘은 뭔가 비슷하면서도 표현의 방식이 다른 구석이 있는 캐릭터였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불친절하게 맞물려 돌아갔다. 내가 바란건 민재가 갑자기 또 휘리릭 정신이 돌아와서 원리원칙대로 이런저런걸 줄줄 읊어대면서 마지막에 시장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들을 때 나옥분 할머니가 보내준 자료들 덕분이다. 한마디 정도는 할 줄 알았다. 그게 어느정도 사실 아님?ㅋㅋㅋㅋ (참 여기서 자료 폐기처문 했을텐데 하고 송주임의 TMI도 기분 나쁘다 ㅋㅋㅋㅋ 진짜 쓸데 없는 잔가지 많아 ㅋㅋㅋㅋ 여기서 민재는 또 캐릭터에 어울리지도 않게 제가 언제 폐기해달랬어요?하고 나빼썅 시전.. 뭐야 이거..)


나옥분이 민원을 냈던 게 지나치긴 했어도 원리원칙으로 따지면 지켜야 하는 건 맞았다. 그렇다고 그가 무조건 원리원칙만 내세워서 뭐라고 했느냐? 아니잖아. 한편으론 시장 사람들 생각해서 한거였지. 물론 이것도 설정이 오락가락해서 그렇게까지 잘 나타나진 않는다.


어쨌든 결국 할머니가 그 유난을 부리면서 난리 치고 민원을 넣고 다닌 것도 어느정도는 시장사람들을 위해서 였다는 걸 모두가 알았어야 하는데 그들은 모두 민재에게 고마워하고 끝났다. 민재가 당연히 ㅋㅋ 그거 할머니의 덕도 있따고 말해줄줄 알았어 ㅋㅋㅋㅋ 



흔한 클리셰처럼 할머니의 '알고보면 모두를 위해'라는 속내를 다들 알아챘다기보다 그냥 그 부분은 어딘가로 증발해 버리고(그래도 역시 배운 사람! 민재의 덕분이 되고) 할머니가 과거에 이러이러했다- 라는 걸로 다들 마음의 빗장을 풀어 버린다. 이 무슨 ㅋㅋㅋㅋㅋ 아니 이건 ㅋㅋ 상관 없잖아 ㅋㅋㅋ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지 ㅋㅋㅋㅋ 아니 이럴때 좀 써먹을 수 있는거 아니냐 클리셰를 ㅋㅋㅋ


첫 장면에서 원리 원칙을 지키는 캐릭터들이 뭔가 사이다를 선물할줄 알았던 박민재의 필기구 정갈씬은 정말 그냥 웃기려고 넣은건가?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것이다. 심지어 그거 안웃겨 ㅠㅠ 후우...



민재랑 할머니가 구청에서 난리 칠 때에도 ㅋㅋㅋ 난 영재가 ㅋㅋㅋㅋㅋ거기서 등장하기에 민재한테 뭔가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한 방을 보일거라 생각했다. 그게 아니면 굳이 걔가 그 구청에 왜가 ㅋㅋㅋ 근데 가서 걍 보고 씁쓸히 돌아간다. 영재 거기 왜 있었니..............=_=;;; 형이 그런 놈인거 걍 보는게 의도..? 근데 이후에 영재가 뭐 형과 갈등을 빚고 그로 인해 형에게 뭔가 깨달음을 주는? 그런게 없잖아. 내가 너무 클리셰 위주로 말하는거 같은데 ㅋㅋ 클리셰는 나름의 개연성을 바탕으로 한다. 상식선이라는 게 있잖소. 그 장면이 거기 들어가면 그게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ㅋㅋㅋ 체홉의 총처럼 ㅋㅋㅋ 내가 그런 수준 높은 걸 빗대어 감상은 못하겠지만 ㅋㅋㅋ 진짜 여기선 저 말이 생각날 정도로 있어야 하나?싶은 잔가지가 너무 많다............ 빙빙 돌아가는 것도 심하고.



갑자기 나옥분이 준 사진을 발견해서 전등뿅~과 함께 민재가 직접 미국 가는 것도 웃기다. 전화로 말하고 ems보내겠어요.. 저 시절에 ems자주 써봤지만 그닥 안느리던데... 아님 선 이메일 후 우편으로로 안되는 겁니까? 스캐너랑 이메일 없던 시대도 아닌데........ 


굳이 민재가 옥분을 스위치 온 시킨것도 ㅋㅋㅋ 뭐 좋게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러면 둘 사이가 더 끈끈했어야 하지 않을까. 초반에 탐색전도 넘 길고 좀 더 끈끈함을 느낄라 칠 때 서로 멀어졌잖아. 


쓰다가 생각난 건데 남동생이랑 통화해보고 멋대로 옥분의 교육을 때려치는 것도 웃긴다 ㅋㅋ 거기다 굳이 사람들 많은 그 구청에서 동생분이 할머니 만나기 싫대요! 했어야 했나 ㅋㅋㅋ 둘이 있는 순간에 갈등 풀어도 됐을 텐데 ㅋㅋ 달리 생각하면 다소 옥분에게 가혹하다... 좀 변태 같았음 ㅠㅠ



저렇게 서로 이렇다할 유대감이 크지 않았는데 갑자기 웬 유대감이 저리;;; 차라리 영재가 중간에 더 매개체가 되었다거나 하면 더 이해가 갔을 듯. 그런데 그것도 아니다. 영재 캐릭터도 뭔가 둘 사이에 역할이 있을법한데 없었다... 그냥 민재 입장에서 동생한테 집밥줘서 쌩유~ 이게 끝.... 분위기만 보면 영재가 할머니랑 원리원칙 주의자인 형이 모르는 인간대 인간의 무언가- 정 이런 거라도 좀 있을줄 알았는데 그거에 대한 묘사는 딱히 없었던 듯?




뭐, 이 모든 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100% 적용했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하면 내가 할말이 없다만(원래 현실이 극보다 더 극같으니깐... 실제로 그렇다면 그런가보다 해야지) 어쨌든 극을 보는 내 입장에선 그랬다. 좀 집중해서 보고 싶은데 저런 잔가지들이 날 너무 헤집었음. 안그래도 집중력 망인데...ㅠ



후우.. 너무 까서 스스로 피곤해지고 있어............... 너무 까기만 하면 좀 그러니깐 좋은 점도 써야지..




극의 주요한 핵심이 되는 의회씬은 좋았다. 장소도 웅장하고 증언 장면도 나쁘지 않았다. 앞에서 하도 저런 점들이 거슬려서 상대효과인지 몰라도 ㅋㅋㅋ 의회씬은 집중도 잘 되고 이야기의 핵심이 나름 괜찮게 녹아 있어서 ㅋㅋ 다행히 잘 집중하며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화면 묘사인데. 이런 일에 대한 묘사는 이렇게 하는게 좋지 않나, 싶다. 그 전에 항상 이런 저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보면 피해 장면을 굳이 꼭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애쓰는 지나침이 거슬릴 때가 많았다. 요즘 흔히 말하는 TMI라고 하징. 굳이 어떻게 당했는지 안 보고 싶어요... 텍스트로도 충분히 서술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아픔을 대사로 표현하고 소녀들의 삶의 폐허를 서로를 어루만지는 것으로 표현한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다짐하는 과거의 묘사가 여러의미로 좋았다. 이게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함!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서술을 꼭 굳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걸로 표현하려는 영화는 그동안 많았다. 그러니깐 이젠 굳이 안 그래도 된다고 봄. 그럴 수 있는 모양새를 이 영화는 잘 보여줬다. 그게 이영화의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 ㅋㅋㅋ




중간 중간 뽑아서 보자면 좋은 장면도 대사도 많긴 했다. 진주댁과의 눈물씬. 엄마 그때 왜 나를 그렇게 부끄러워했어? 하고 옥분이 어머니의 무덤에서 우는거. 이거 정말, 진심으로 정말 중요한 장면이다. 거지같은 세상은 왜 꼭 피해자들에게 고갤 숙이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하는건지 모를.......................... 가해자가 무조건 백프로 이백프로 천프로 잘못한 건데요. 진짜 그 병신엿같은 사고방식들이 너무 저주스러운데 나옥분의 대사는 그 한맺힘을 무척이나 잘 느끼게 해준다. 대사도 좋았고 그걸 표현하는 배우도 좋았고. 가슴 아프고 기억에 남는 씬이었다.


이렇듯 따져보면 좋은 장면들도 많은데....................... 다만 저 잔가지들이 ㅠㅠ 너무 거슬림. 저거 없이 더 담백하게 갔어도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커서 ㅋㅋㅋ 앞에서 진짜 너무 길게 씹어댔다............. 그러합니다.




소재라던가 그런건 확실히 잘 고른거 같다. 난 반전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당연히 그 이유일거라 생각해서 오히려 남동생 얘기에 '핑계 잘 둘러대시네;;'함=_=;;) 나름 영어를 배우려 하는 진짜 의도가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확실히 자극적이지 않다는 게 좋았다.




자극에 지친 사람이라면 ㅋㅋㅋㅋ 굿굿. 나처럼 삐딱한 인간한테 좀 쏘쏘할수도 있다.

여러모로 장점도 단점도 확실한 영화. 좋지만 참 아쉬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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